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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버트]남겨질 단어들을 위하여
마로시
2023. 9. 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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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 지지직....
오늘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잡음 뿐입니다.
이제는 포기할 때가 온 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라디오 앞에서 불쾌한 잡음을 하염없이 듣는 이 영양가 없는 시간을요.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요.
라디오를 꺼도 좋을 겁니다.
알고 있어요.
왜냐면 어제도 이 생각을 똑같이 했으니까.
띄어쓰기 하나, 점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장을 어제도, 그저께도 머릿속에서 적어내렸습니다.
이제는 정말 라디오를 꺼야 한다,
어떤 다른 단어도 부연설명도 불필요한 그 한 문장을요.
..
....하지만 오늘도....
라디오의 전원을 끌 수는 없었습니다.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적은 문장은 잉크자국이 채 마르기도 전에 내일 또 반복해서 쓰여질 문장이 되겠죠.
남겨질 단어를 위하여.
w. 별수국
KPC 휴버트 스튜어트
PC 샤를로트 르화
.
.
.
1일차.
방 밖으로 나오니 눈부시게 밝은 햇빛이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휴버트가 거실의 커튼을 치는 것을 잊은 모양입니다.
분명 아침 햇살이 기분 좋을테니, 커튼을 걷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샤를로트:(방밖으로 나와 창문의 커튼을 걷어봅니다)...
커튼을 걷으면 집의 앞마당이 보입니다.
창문 너머로 정원 한복판에 서툴게 갈아놓은 작은 밭이 보입니다.
휴버트와 당신이 일주일을 꼬박 매달려서 만들어 내었던 작은 밭이죠.
아직 싹을 틔운 것은 없어 보이는 텅 빈 밭이지만,
좀 더 기다리면 싹이 나올 것입니다.
그래요. 멀지 않은 미래에 말입니다.
그때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툭툭 건드립니다.
샤를로트:oO(잘 자랄려나...)(멍하니 창밖의 밭을 보다가 뒤를 돌아봅니다)...응?
돌아보면 휴버트의 얼굴이 보입니다.
휴버트 :잘 잤습니까, 샤를? 좋은 아침입니다.
샤를로트:응, 좋은아침..어제는 잘 잔거같아. 휴버트 너는?
휴버트 :저야 늘 잘 자고 있습니다. (걱정 말라는 듯한 웃음을 그리며) 배고프죠? 마침 방금 식사를 다 차렸거든요.
그러고보니 부엌쪽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는 듯 하네요.
샤를로트:(냄새맡아보며...)앗...벌써...? 오늘은 나도 같이 하고 싶었는데...고마워.(내일은 일찍일어나야....)
휴버트 :뭘요.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닙니다. (부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식기 전에 먹는 게 좋아요.
식탁에는 달걀 프라이와 베이컨 몇 조각이 올려져 있는 접시가 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샤를로트:(휴버트 따라 부엌으로 감...)(맛있겠다....)
휴버트가 샤를로트 자리의 의자를 빼주고 자신의 자리에 앉습니다.
샤를로트:고마워...(미소짓고는 휴버트가 빼준 자리에 앉고는 먹기 시작합니다)(우물..)(탁상의 다른 빈자리가 눈에 들어왔는지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시선을 돌리고는 먹기 시작합니다.).....맛있다...
탁자에 앉으면, 조촐한 아침식사가 시작됩니다.
조용한 적막 속에서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만 띄엄띄엄 들립니다.
그 적막을 깨듯이, 휴버트가 입을 엽니다.
휴버트 :...샤를, 오늘도 라디오.. 확인해보셨습니까?
샤를로트:어? 으응....확인해 봤어....이번에도 잡음밖에 안들렸지만...
휴버트는 조심스럽지만, 평소보다 밝은 톤으로 이야기 합니다.
휴버트 :그렇군요... 하지만 오늘이 아니더라도, 내일은... 아니면 그 다음 날에는, 언젠가는 라디오에서 무언가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마치 미래를 보고 온 듯한 예언 같기도, 아니면 부질없는 희망같기도 한 말입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는 휴버트는 그저 웃으며 격려의 말을 계속해서 건넵니다.
휴버트 :식사를 마치고 나서... 조금 이따 제가 다시 확인 해보겠습니다. 그땐 또 뭔가 달라져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샤를로트:응....이번에는 꼭 들렸으면 좋겠다.(괜히 포크로 달걀프라이 찌르며)....잡음도 이제 슬슬 지루해.....(기운 차리려는듯 가볍게 농담)
휴버트 :그래도, 만약에 라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에요. (시종일관 밝은 태도를 유지하며) 분명 우리같은 누군가가 또 있을 겁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를 하는 동안 접시 위가 깨끗이 비워집니다.
휴버트 :(다 먹은 접시를 정리하며) 샤를, 오늘 설거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샤를로트:응.(끄덕이며)오이가....구석에 있는 상자였지?(창고로 향하면서)
휴버트 :(끄덕) 맞아요. 혹시라도 잘 모르겠다면 전 부엌에서 정리 하고 있을테니 부엌으로 오면 됩니다.
휴버트는 말을 마치고 두 사람 분의 접시를 들고 주방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휴버트가 부탁한 대로, 집 바깥의 창고에서 오이를 가져오면 되겠습니다.
샤를로트:(창고로 갑니다)
밖으로 나서면 산등성이 저 너머에서 솟아오른 햇빛이 눈부시게 빛납니다.
강한 햇빛에 저절로 눈을 감았다 뜨면,
아침 햇빛에 녹아 있던 바깥 풍경이 서서히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껏 소란스럽게 살아왔던, 하지만 이젠 적막해진 마을의 풍경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 있는 것은 휴버트와 샤를로트.
단 둘 뿐입니다.
이 마을에는 우리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 날 이후로요.
지능 판정
샤를로트: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어림잡아 아직 일 년은 지나지 않았을 과거의 그 날.
그 날의 밤은 무언가 위화감이 들었던 것도 같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을 마무리 짓고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같지만 전혀 다른, 지금까지의 삶을 뒤바꿔놓을 새로운 일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떠올려 보면,
그 날은 당신의 오래간만의 휴일이였습니다.
오전 늦게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나,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첫 끼를 먹고,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했죠.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문으로 다가가 늘 문 아래로 삐져나와 있는 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문 아래에는 신문이 놓여 있지 않았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어쩌면 배달원이 자신의 집을 도는 것을 잊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척추를 타고 머리부터 허리 끝까지 차갑게 내려갔습니다.
이 무서운 느낌은 뭘까?
깊게 고민하기도 전에 문이 부서질 정도로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다급한 휴버트의 목소리도요.
휴버트 :샤를로트, 거기 있습니까?! 있으면 대답하세요....!!! 제발....!!!
샤를로트:...!!(깜짝놀라 문을 열고는)휴버트...? 무슨일이야..!? 왜 그렇게....
처절하기까지 한 그 목소리에 놀라 문을 열면,
불안에 가득 찬 휴버트의 얼굴이 거기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묻기도 전에, 휴버트가 당신을 강하게 끌어안아 옵니다.
다행이라고, 샤를만은 남아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휴버트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낀 것도 잠시.
문득, 휴버트 너머로 보이는 거리는..
평소 돌아다니던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황량한 나뭇잎만이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당신은, 더 이상 아무도 없는, 텅 비어버린..
오로지 둘만 남아버린 세상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이성 판정.
샤를로트:
......추억에 언제까지고 잠겨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얼른 뒷마당으로 향해야겠죠.
뒷마당에는 작은 창고가 있습니다.
창고 안으로 들어서면, 안에는 상자가 천장까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상자들은 모두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을 깨닫게 된 뒤에,
휴버트와 함께 며칠 동안 근처 상점을 돌아다니며 모아온 것들입니다.
안에는 생필품을 포함해서 먹을 수 있을 만한 것들과 쓸만한 것들이 전부 들어있습니다.
덕분에 꼭 필요한 것들은 기본적으로 멀리까지 수급을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대부분의 것들을 조달해 올 수 있게 되었어요.
자, 이제 오이 상자를 찾아야 합니다.
이 중 어느 것이 오이일까요?
관찰 판정
샤를로트:(구석에 있었으니까...)(구석 봄...)
오이 상자를 찾기 위해 상자를 살펴보면,
이전에 창고에 들어왔을 때보다 물건이 훨씬 줄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샤를로트와 휴버트가 사용했으니 줄어드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줄어든 양이 생각보다 조금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좀 더 절약해야할 필요가 있는 걸까요?
샤를로트:(벌써 이만큼이나 썻나....?)아껴야 할려나...
상자를 들고 집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현관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질감을 느낍니다.
관찰 판정
샤를로트:
....뭔가 불현듯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온 몸을 스칩니다.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던 그 날과 비슷한 감각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위화감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샤를로트:.......(서둘러 휴버트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분명히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럴수도... 있는 거겠죠?
깊이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이 근처에 누군가 있을 리도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에는 우리 둘만 남았으니까요.
불안한 느낌을 애써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깁니다.
휴버트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현관문 앞으로 오니, 문득 고민이 됩니다.
오이가 잔뜩 든 무거운 상자를 든 채 현관문을 열... 수 있을 까요?
초인종이라도 눌러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휴버트가 기다렸다는 듯 현관문을 엽니다.
휴버트 :샤를! 무사히 왔군요.
샤를로트:앗. 어떻게 문열지 고민하고있었는데...응, 여기 오이도 다 가져왔어.
신기하게도, 그 날 이후로 휴버트는 당신이 곤란해질 때마다 이렇게 필요한 것을 눈치채고 나타나곤 했습니다.
휴버트 :고마워요, 샤를. 이제 제가 들겠습니다.
휴버트는 상자를 받아들며, 상자 속 오이가 이미 반 쯤 물러지기 시작한 것을 확인하고 안타까워합니다.
휴버트 :...음, 이럴 줄 알았다면 더 일찍 피클을 담굴 걸 그랬군요....
샤를로트:(물러진 오이봄)이걸로는 힘들려나...(음) ...밭은 처음 만들어봤는데....괜찮겠지..? 잘 자랐으면 좋겠는데.
휴버트 :(끄덕) 물론이죠. 밭을 만들려고 책도 꼼꼼히 읽었으니까, 분명 잘 될 겁니다.
휴버트는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안에 남아 있는 오이를 꺼내어 갯수를 셉니다.
오이는 확실히 이미 군데군데 물러져 있습니다.
만지면 물컹한 감촉이 드는 오이도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오이까지 전부 상자에서 꺼낸 휴버트는 품에서 작은 노트를 꺼냅니다.
관찰 판정
샤를로트:
휴버트가 언제나 들고 다니는 노트입니다.
펼쳐진 부분에 오늘의 날씨와 아침 식사가 적혀 있는 것이 언뜻 보입니다.
휴버트는 탁자 위에 있는 펜으로 노트에 무언가를 적습니다.
아무래도 남아 있는 식재료 같은 것을 메모해두는 것 같습니다.
샤를로트:(노트에 적는거 구경하며....)
휴버트는 샤를로트를 슬쩍 보더니 노트를 슬쩍 접고 품 속으로 빠르게 집어 넣습니다.
휴버트 :(변명하듯)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노트에 제 일기같은 것도 같이 적혀있어서, .... 보여주기가 조금 부끄럽군요....
샤를로트:(일기....!? 휴버트 빤히 쳐다보며.....조금만 보여주면 안돼...?하는 눈으로 봅니다...)
휴버트 :(애써 시선을 피하고 말을 돌리며) ...그, 그럼.. 피클이... 저번에도 한 번 만들었던 것 같은데, ... 그래도 생각보다 멀쩡한 오이가 많아서 충분하겠어요..
샤를로트:흐음....(계속 빤히 보다가 시선 피하는거 보고 그만두며)(많이 부끄러운가보다)........그럴까? 많이 만들어두면 오래먹을 수 있으니까.
휴버트는 식은땀까지 흘리며 피클 만드는 것에 신경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클을 만드는 걸 도우려면 손놀림 판정
샤를로트:...나도 만들래-(팔걷고 같이 만드는거 도와줍니다)
샤를로트는 능숙하게 오이를 썹니다.
샤를로트가 오이를 다 썰면 휴버트는 미리 준비해둔 것처럼 병을 꺼냅니다.
피클을 준비해 두었던 병 세 개를 꽉 채웠습니다.
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나니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니었네요.
병의 뚜껑을 닫고 나서 휴버트는 또 다시 품에서 무언가를 적어내립니다.
아무래도 피클이 세 통 생겼다는 내용을 적어 놓는 것 같습니다.
휴버트는 식초를 꽉 채우고 새콤하게 변할 때까지는 숙성시켜놓자며 병을 안쪽으로 옮깁니다.
샤를로트:아, 나도 옮길게.(같이 병을 옮깁니다)
휴버트 :(샤를로트가 병을 옮기는 것을 보다가) 이걸 다 옮기고 나면... 오늘은 마당에 있는 밭에 물을 주고 잡초를 골라내러 갈까요?
샤를로트:그러자. ...아, 다 하고나면 다른 할 일은 없는거지...?
휴버트 :네, 그럼요! 딱히 중요한 일도 없고,.... 아니면 샤를, 뭔가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샤를로트:하고 싶은 일이라...........
휴버트 :(웃으면서) 얼마든지요! 샤를이 쉬고싶을 때 쉬면 됩니다. 그뿐이에요.
샤를로트:(솔깃)앗....그래도 괜찮으면.....그래도 미루면 나중에 힘들려나....(양심에 찔리는지..)
휴버트 :(으쓱) 괜찮아요. 저도 함께 하니까, 힘들지 않을겁니다. 샤를이 오늘 쉬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중요한 건 밭이 아니라 샤를이니까 말입니다. ( 언제나처럼 안심시켜주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샤를의 어깨를 감싸듯 토닥인다.)
샤를로트:그럼 오늘은 쉴까...?(토닥임을 받다가 휴버트의 미소를 보고는 살짝기댄다)....휴버트가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야....정말...고마워....(그리고는 힘주어 끌어안는다)
휴버트 :(그런 샤를을 마주 끌어안고는 번쩍 들어 가볍게 한바퀴 돈다.) 저도 늘 샤를이 저와 함께 해줘서 감사한걸요. 그럼, 오늘은 편하게 쉴까요? 피클도 만들었고.... 참, 저녁은 뭘 먹고 싶은가요?
샤를로트:(와아)(들어올려짐)(휴버트 어께에 고개를 파묻고는)응, 오늘은 종일 누워있고 싶어..저녁은...글쎄, 뭐가 좋을까.....(안겨서 고민하다가)....너는 뭐 먹고싶은거 없어?
휴버트 :흠, 딱히 생각나는 건 없지만, 당장 있는 재료로 오믈렛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베이컨도 아직 남았고....
샤를로트:(오)오믈렛이랑 스파게티...둘다 괜찮은거 같은데...두개 다 만들까...? 오늘은 치즈도 많이 넣었으면 좋겠어...
휴버트 :(끄덕) 치즈라면 충분히 많이 남아있었으니까 샤를이 원하는 요리들을 만들 수 있겠군요. (샤를을 내려놓고) 그러면, 전 잠시 창고에 다녀오겠습니다. 재료들이 충분한지 확인만 하고 금방 올테니 걱정마세요.
샤를로트:응, 조심히 다녀와.(끄덕이며)
휴버트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고,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집니다.
그동안 샤를로트는 무엇을 하나요?
샤를로트:(창문 열어서 휴버트가 창고로 가는 모습을 봅니다..)
휴버트는 아까 샤를로트가 갔던 길을 따라 창고로 들어갑니다.
샤를로트:(창틀에 기대서 빤히 봄....)
휴버트가 말한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에서 나와 재료를 가득 들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휴버트 :다행히 찾는 재료가 전부 있었습니다. (우르르 테이블에 쏟으며...)
샤를로트:아, 다행이다....조금 전에 오이 가지러 갔을때는 남아있는게 꽤 많이 줄어든거 같았거든....
휴버트 :(살짝 흠칫하다가) 아, 음... 아마 제가 재료를 잘못 센 모양입니다...
샤를로트:괜찮아, 그럴수도 있지.(가볍게 토닥..)아, 그랬었지...그럼 그때 덜 읽은거 마저 읽을까...?
휴버트 :(끄덕)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책장으로 가 책을 골라잡곤 소파쪽으로 가며) .. 함께 읽을까요?
샤를로트:좋아, 그러자.(끄덕끄덕)(휴버트 따라서 소파로 갑니다)
둘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같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조용하고 적막한 마을에 둘만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영원히 외롭지 않을 것같이 느껴집니다.
휴버트는 옆에 앉은 샤를로트의 어깨를 팔로 부드럽게 감싸 반쯤 안은 형태를 만듭니다.
샤를로트:(편하게 휴버트옆에 기댑니다...)
그렇게 둘은 하늘에 떠 있던 태양이 아래로 기울때까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하늘은 어둑해져 있습니다.
휴버트 :....(창문을 돌아보다가)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요..... 저녁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샤를로트:벌써...?(어두워진 바깥 봄) 저녁은 나도 도울게. 아침은 휴버트 혼자 만들었으니까..(일어나기위해 몸 움직이며)
휴버트 :그럴까요? 함께 만들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주방 쪽으로 걸어가 조리도구들을 준비하며) 그럼, 재료손질부터 해야겠군요! 얼른 끝냅시다.
샤를로트:응...!(한번 크게 끄덕이고는 재료들을 꺼내 다듬기 시작합니다)
휴버트와 샤를로트는 근사한 저녁식사를 만들어냅니다.
휴버트 :샤를이 도와줘서 금방 끝난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밝은 톤으로)
샤를로트:(헤헤...부끄러운듯 웃음...)별것도 아닌걸 뭘....
휴버트는 웃으며 샤를이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휴버트 :치즈 많이 넣었는데, 맘에 드나요?
샤를로트:완전 맘에 들어....(마히다...기분좋은 표정되며....)이렇게 많이 넣어본것도 오랫만이라서 그런가....
휴버트 :천천히 먹어요, 많이 있으니까요. 치즈는 언제든 먹을 수 있을거에요.
샤를로트:(우물...)다른 건 몰라도 치즈 만큼은 그랬으면 좋겠어...
휴버트 :(끄덕) 샤를이 원하는대로 될겁니다.
샤를로트:그렇네...지금도 많이 어둡고...(음....잠깐 생각하다가)그럼...같이 씻으러가자.
휴버트 :엇... (살짝 멈칫..) 아.. 물론이죠, 제가 물을 데워놓겠습니다. (얼굴이 조금 붉어진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거에요.
샤를로트:(엇...붉어진거 같은 느낌인 얼굴 보다가 장난스레...).....아, 얼굴 빨게졌다.(웃으면서)
휴버트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 정말 못당하겠군요.. (이미 얼굴은 완전히 빨개졌다)
샤를로트:(기분좋은듯 히히...웃다가)그럼-...접시는 내가 정리하고 갈게, 부탁해.(볼에 가볍게 입 맞춘다)
휴버트 :(!!) 샤를의 부탁인데 안 들어줄 순 없죠.... (시선을 잠깐 아래에 뒀다가) 이건 제 보답입니다. (소설 속 공주를 대하는 기사같은 움직임으로 부드럽게 샤를의 손을 잡아 손등에 키스한다.) 몸을 담구기만 해도 피로가 싹 풀릴 정도의 온도로 데워놓겠습니다. ( 그러곤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한다.)
샤를로트:(꺅!!)(본인도 발그래해지고....)아, 고마..워......(욕실로 가는 휴버트 보며...)못당하기는...(기분좋은 미소를 짓다가 붉어진 볼을 문지르고는 접시를 정리합니다..)
샤를로트는 접시를 정리합니다.
그러던 중 식탁 한 구석이 텅 비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기 원래.. 저렇게 비어있던가요?
지능판정
마로시:
샤를로트:
분명 비어있던 공간에 원래 레몬이 두개정도 놓여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온데간데 찾아볼수 없습니다.
샤를이 모르는 사이에 휴버트가 어딘가로 치우거나 먹어버린걸까요?
샤를로트:(레몬이 있었는거 같았는데.....?)(휴버트가 먹은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휴버트가 돌아옵니다.
휴버트 :준비가 끝났으니 얼른 씻고 자러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샤를.
샤를로트:응, 나도 방금 다 치웠던 참이야.(접시를 마저 정리하고 욕실로 향합니다)
둘은 휴버트가 준비한 뜨거운 물로 함께 피로를 씻어내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합니다.
그러던 중, 방으로 돌아가려는 샤를의 눈에 휴버트의 방에서부터 새어나오는 불빛이 들어옵니다.
시간이 늦어 피곤할텐데, 밤늦게까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관찰 판정
샤를로트:
반쯤 열린 문으로 휴버트가 책상 위에 수첩을 펴 두고 앉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이마를 짚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껏 찌푸리고 있는 옆얼굴에는 근심이 가득찬 것처럼 보입니다.
대체 무엇을 보고 있기에 저렇게 고뇌하고 있는걸까요?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었던 건지, 펜을 쥐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종이 위에 무언가를 썼다가 지우는 것을 반복합니다.
샤를로트:(무슨일이라도 생겼나...?!)(걱정스러운 마음에 방문을 가볍게 두드립니다)휴버트...?
노크 소리에 화들짝 놀란 휴버트는 황급히 수첩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휴버트 :.....아, 샤를...! 무슨 일입니까? 뭔가 문제가 생겼나요?
샤를로트:(고개를 젓고)나는 괜찮아. 방문이 열려있길래 봤는데...표정이 안좋은거 같아서....혹시 무슨일이라도 생겼나해서...(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봅니다...)
휴버트 :아..... (살짝 곤란한 얼굴로 수첩을 흘긋 바라보다 옆으로 밀어둔다.) 저는 괜찮습니다, 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보다... 피곤하지 않습니까? 시간이 많이 늦은 것 같은데..
샤를로트:(흘긋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다가...)정말로 괜찮아...? 힘들면 나한테 이야기해도 괜찮으니까....(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 나는 곧 자러갈거지만...휴버트 너는?
휴버트 :물론이죠. 저도 곧 누울 생각 이였습니다. 내일도 아침일찍 일어나야 하니까요. (앉아있던 자리를 정리한다.)
샤를로트:(표정은 조금 나아졌지만 걱정은 가시지 않은 채)응...같이 가자.(자리정리하는 걸 기다립니다...)
휴버트 :(끄덕) (자리를 모두 정리한 뒤 불을 끄고 샤를의 손을 잡고 침실로 들어갑니다.)
둘은 침대에 피곤한 몸을 뉘입니다.
몸이 피곤해서 침대에 눕기만 한다면 금방 잠에 들거라고 생각했는데도 어쩐지 쉽사리 잠이 오지 않습니다.
방금 전 보았던 휴버트의 모습이 계속 눈 앞에서 아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휴버트는 왜 그렇게 괴로워하고 있었던걸까요.
대체 그는 무엇을 숨기려고 하고 있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샌가 천천히 잠에 빠져듭니다.
2일차
눈을 뜨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익숙한 방의 풍경.
어제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던가요?
오늘도 익숙하게 하루의 시작은 소음 말고는 아무것도 흘러나오지 않는 라디오로 향합니다.
헛된 희망이라는 것을 알아도 끈을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그것은 한낱 미련에 불과하다는 듯이, 오늘도 라디오에서는 아무것도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마주하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침마다 밀려나오는 실망감을 잠재우기는 아직 부족했나 봅니다.
샤를로트:.......(가만히 잡음을 듣고 있다가 라디오의 전원을 끕니다)
거실로 나오면 휴버트의 모습은 없습니다.
이상하네요.
휴버트는 언제나 당신보다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곤 했었는데요.
어딜 둘러보아도 집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침 산책이라도 나간 걸까요...
샤를로트는 휴버트의 방을 찾아가거나, 돌아올 휴버트를 기다리며 아침식사를 준비하거나, 밖으로 나가서 휴버트를 찾아보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샤를로트:휴버트....? 어디있어?(방에 있나..? 슬적 들어가봄..)
어젯밤의 일이 뇌리에 깊게 박혀있던 탓일까요.
저도 모르게 휴버트의 방으로 향합니다.
어차피 둘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문을 잠궈 놓지는 않아,
방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방에 있을까 했지만, 방은 텅 비어 있습니다.
샤를로트:(슥 들어옴....)휴버트?(방을 둘러봅니다....)
샤를로트의 방과 별로 다르지 않은, 소박한 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샤를로트:(책상을 살펴봅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상입니다.
책상 위에는 필기구가 작은 연필꽂이에 담겨져 있습니다.
노트 몇 권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샤를로트:(깔끔하다...)(무슨 노트지...? 슬적 살펴봅니다)
펼쳐 보면 지난 6개월 동안 당신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을 기록해 놓은 노트인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샤를로트:(이런것도 써놨구나...!)(역시 휴버트야..조금 감탄하며...)
음...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샤를로트:(다시 얌전히 덮어두며...)(구석에 쌓인 책을 봅니다)
언젠가 휴버트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더 이상 소통할 수 없는 지금,
이 세계에서 남아 있던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문이라는 이야기를요.
아무래도 책장이 무거워서 옮겨오지 못해 책만 한구석에 쌓아놓은 모양입니다.
샤를로트:(그랬었지....)(어떤 책을 가져왔던라...살펴봅니다)
다양한 책들이 있습니다.
요리책부터 소설, 백과사전 등 찾을 수 있는 책들은 대부분 있는 것 같습니다.
샤를로트:(괜히 책 몇번 뒤젹여봄)(별 다른점이 없다면 침대를 살펴봅니다)
둘이 함께 잠들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쓰지 않았던 침대입니다.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으며, 꾸준히 관리를 해온 모양인지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먼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샤를로트:(여기저기 살펴보면서 기다리다가)(휴버트는 아직 안왔나...? 창가로 갑니다)
창 밖으로 휴버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샤를로트:(으음....)(옷 밑단 만지작....)(화분을 살펴봅니다)
작은 화분에는 아무것도 심겨져 있지 않습니다.
무언가가 심겨 있었던 것처럼 중간에 구멍이 푹 파여있기는 합니다.
무언가를 심었다가 시들어서 식물만 가져다 버린걸까요?
샤를로트:(화분 잠깐 살펴보다가).......(방을 살펴보는 동안에도 휴버트가 보이지 않자 밖으로 나서서 휴버트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막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휴버트와 마주칩니다.
아침부터 어딜 그렇게 다녀온건지,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있습니다.
문 너머 하늘을 올려다보면 오늘은 마치 비가 쏟아질 것처럼 우중충하게 구름이 잔뜩 낀 날씨입니다.
샤를로트:아, 휴버트..!(불안했던 얼굴에 화색이 돌며) 어디갔던거야...?(휴버트 이리저리 살펴 봄)
이런 날씨에 조깅이라도 하고 온 걸까요..?
휴버트 :(조금 더워보일 뿐 딱히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아, 그냥.. 기분전환 삼아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다는게.. 너무 오랫동안 외출을 해버렸군요.
샤를로트:어디까지 갔길래....걱정했잖아.....(손 잡으며...) 그래도 돌아와서 다행이다...
휴버트 :면목없네요. 하하...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으며) 아, 저야 감사하죠.
관찰 판정
샤를로트:
휴버트의 머리카락 끝에 작은 나뭇잎이 하나 붙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샤를로트:휴버트, 잠깐만...(휴버트 머리카락에 붙어있는 나뭇잎을 땝니다)여기, 나뭇잎이 붙어있어서....(보여줌)
자연 판정 성공시 머리의 나뭇잎이 어떤 종류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휴버트 :....아! 마을을 한바퀴 돌 때 묻은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샤를.
샤를로트:
어떤 나무에서 떨어진 잎인지 잘 모르겠군요..
휴버트 :그럼 들어가서 아침 준비를 해볼까요?
샤를로트:(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네...)좋아, 오늘은 뭘 만들까...(놔두고 휴버트와 아침 준비를 하러갑니다)
아침식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단촐했습니다.
휴버트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라디오에 대해 묻습니다.
아침마다 의미 없이 하는 일이 미련해보일 만도 할 법한데,
휴버트는 오히려 샤를로트가 희망을 잃지 않고 매일 아침 라디오를 보는 것이 더없이 기뻐보입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생존자를 찾으려는 의지를 잃지 않는 샤를로트의 모습에 휴버트도 희망을 얻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침마다 라디오를 듣는 일이 아주 의미가 없는 일은 아니겠지요.
샤를로트:(가끔은 포기하고 싶었지만.....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포기하고 싶지 않아져.)...오늘도 여전히 잡음밖에 들리지 않지만...언젠가 들리겠지...? 그렇지...?
휴버트 :(끄덕) 물론이죠. 분명 저희 말고도 남아있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반드시요.
휴버트는 아침식사가 끝나자 자기 때문에 아침을 늦게 먹은 것이 미안하다며 자신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합니다.
휴버트 :...그리고 물도 떨어진 것 같으니까 뒷마당에서 물을 좀 길어올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샤를은 집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괜찮아요.
샤를로트:(끄덕인다)그럼...조금 쉬었다가 같이 물 길러가자.
휴버트 :아, 물은 지금 당장 필요한 거라..
샤를로트:그래...? 혼자서 가면 무거울거 같은데....
휴버트 :제가 워낙 튼튼하잖아요. (양동이를 줏어들고 현관문을 열다가) 아,.. 참.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샤를로트:
정말 일기 쓰는 것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모양입니다.
샤를로트:oO(일기를 쓰고있었구나...)응, 노크할게.(끄덕끄덕) 그럼 나는...잠깐 쉬고있을게. 필요하면 불러줘.
휴버트 :(끄덕)(양동이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휴버트가 물을 길으러 밖으로 간 동안 샤를로트는 오늘 무엇을 할 지 고민합니다.
지능 판정
샤를로트:
샤를로트는 휴버트의 방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던 책들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방 안에 쌓아둘 정도로 아끼는 책이라면 책장이라도 하나 구해 와서 꽂아 두면 좋을텐데.
우리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생필품을 구하기는 했지만, 가구는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옮겨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근처 빈 집에 가서 들고 올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책장이 있다면, 휴버트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샤를로트:(음....)(한 번 찾아볼까...?)
그런 고민을 하는 동안 휴버트가 양동이에 물을 담아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샤를로트:(오)(온김에 말하고 나가야겠다...)휴버트, 나 잠깐 밖에 나갔다올게. 그렇게 멀리 가지는 않을거야.
휴버트 :아, 네.. (양동이를 내려놓으며 샤를을 돌아본다) 알겠습니다. 몸 조심하세요.
샤를로트:응, 아무도 없으니까....괜찮을거야.(밖으로 나섭니다)
샤를은 집 밖으로 나갑니다.
둘의 옆 집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작은 집이며, 원래는 마음씨 좋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할머니가 늘 관리하던 정원은 꽃이 바싹 말라서 꽃줄기가 힘없이 꺾인 채로 시들어 있습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아서 문제 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집으로 들어갈까요?
샤를로트:(적당한 책장이 있을려나...)(들어가봅니다)
지능 판정
샤를로트:
집 여기저기를 뒤져봅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웬만한 것은 다 가져가긴 했지만 그래도 뭐라도 있는지 더 안쪽을 찾아볼까요?
샤를로트:(더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집 가장 안쪽에 위치한 할아버지의 서재 방을 열면,
창문도 없고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한 방 안의 바닥만이 겨우 보입니다.
마치 지진이나 전쟁이 난 것처럼 어지럽혀져 있는 바닥의 모습이 지난번에 왔을 때와 달라서 어색합니다.
샤를로트:원래 이랬던가...?(두리번...)
마치 도둑이 들기라도 했던 것처럼 할아버지가 아끼시던 책들이 모조리 바닥에 떨어져서 뒹굴고 있습니다.
....도둑?
그럴리가요. 이 세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휴버트와 샤를로트를 제외하면요.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껏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데...
관찰 판정
샤를로트:
가능합니다
샤를로트:
민첩 판정
샤를로트:
가능합니다
샤를로트:
샤를로트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인 책에 발이 걸려 넘어질뻔합니다.
방 안의 모습은 위화감이 가득합니다.
이 위화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충격적인 상황에 상황 판단이 쉽게 되지 않지만,...
곧 무엇 때문에 위화감을 느꼈는지 어렵지 않게 알아챕니다.
아니, 알아챌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방에는, 책장이 없습니다.
분명 이 집에 살던 할아버지는 독서와 아내가 남은 삶의 낙이라고 자주 말씀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전에 이 집에 와서 우연히 서재를 안내 받았을 때,
이 서재에는 두 벽에 빼곡히 책장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에는 책만 높이 어지럽게 쌓여 있을 뿐,
어디에도 책장의 모습이 없습니다.
이것은 도둑의 짓인가요? ...... 도둑? 과연 정말로?
이 마을에는 샤를로트와 휴버트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반 년의 시간을 그렇게 믿고 지내왔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사람이라고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마을에 두 사람 이외에도 남은 사람이 있었다면?
샤를로트:(우리말고 다른사람이....?!)(다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긴장된다...)(드디어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걸까...?)
머릿속에서 라디오의 잡음처럼 지직거리던 불안이 아주 잠시, 주파수가 맞은 것처럼 점점 잦아드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말일까요?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고는 해도... 왜 하필이면 책장을?
그것도 책은 이렇게 바닥에 모조리 버려놓고, 오직 책장만을?
할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책장은 개수도 많고, 하나하나가 분명 무거울 터입니다.
혼자서 그 책장을 옮기는 것은 많이 힘들 텐데요.
더군다나 이 곳은 휴버트와 샤를로트가 지내는 집의 바로 옆집입니다.
누군가 책장을 왔다갔다하며 옮긴다면 분명 둘 중 하나는 눈치챌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 기묘한 일은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이성 판정
샤를로트:
이성 -1d2
샤를로트:
/desc 샤를로트는 집 밖으로 도망칩니다.
무엇으로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자아내는 공포로부터입니다.
예전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위화감이, 무겁게 온 몸을 짓누릅니다.
집으로 뛰어들어오다시피 문을 열고 들어오면, 휴버트가 물을 길어와서 접시를 씻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샤를로트:(숨을 몰아쉬면서 집안으로 뛰어들어옵니다..)
휴버트 :..?! 샤를?! 무슨 일입니까?! (적잖이 놀란 모습으로 헐레벌떡 뛰어온다..)
샤를로트:휴..휴버트.....(숨을 몰아쉬면서 가만히 바라보다가 와락 껴안습니다)
휴버트 :그게 무슨...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등을 토닥여주다가 샤를의 손을 이끌고 소파로 간다) 무슨 일인진 몰라도 집 안은 안전합니다. 안심하세요.
샤를로트:(소파에 풀석앉으며)......고마워...(데운우유를 받아들고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컵을 만지작거리다가....)...(책장을 찾기위해 나온 후 부터,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합니다...)...그 때 갑자기 무서워져서....
휴버트는 가만히 샤를로트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조금 놀라는 듯 하지만.... 어쩐지 크게 놀라는 눈치는 아닙니다.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샤를로트:
샤를로트는 어쩐지 휴버트가 이 사태를 눈치채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휴버트는 상냥한 목소리로,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묻고, 함께 확인하러 가자고 말할 뿐입니다.
휴버트 :.... 내키지 않는다면,... 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샤를.
샤를로트:......(고개를 젓는다)...확인하고 싶어...(휴버트의 손을 꼭 쥐고는...)
휴버트는 샤를의 손을 잡고 함께 옆집으로 갑니다.
함께 옆집으로 가보아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책장 없이 널부러져 있는 서재를 보고 휴버트는 어쩌면 정말 우리 외에도 사람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며,
우리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짐 이 마을에도, 이 세상에는 아직 다른 사람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쁜 말투로 말합니다.
휴버트 :언젠가는...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는 라디오에도 음악이 흘러나오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아요.
휴버트는 정말 그렇게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이 세상에 우리 이외의 누군가가 있기를요.
정말, 그렇게.
휴버트 :샤를, 어쩌면 이 책장들을 훔쳐간 사람이 마을 어딘가에 아직 있을지도 모르니....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떻습니까?
샤를로트:...(끄덕)...응, 찾아보자.
둘은 하루종일 함께 마을의 구석구석을 뒤집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마을에 남은 사람의 흔적이라곤 전혀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하늘은 점점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휴버트는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샤를로트와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돌아가면서 휴버트가 계속 태양이 지고 있는 어깨 너머를 힐끗거리는 모습은 상당히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남아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이미 지금까지 몇 번이고 실패한 일인데, 그 때마다 휴버트는 계속해서 이번에는, 이번에는 하는 기대를 버리지 못한 모양입니다.
휴버트 :....(조용히 한숨을 쉰다.)
샤를로트:........미안해...(고개를 푹 숙인채)
휴버트 :(깜짝) 예?! 샤를이 왜 사과를 합니까?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샤를로트:그냥...언젠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잖아...괜히 기대감만 늘린거 같아서...
휴버트 :아닙니다, 샤를. 저는 희망을 볼 수 있을 것 같으면 몇 번이고 기대를 품고 사람의 흔적을 찾을 겁니다. 어쩌면 그 책장을 가져간 사람이 마을에 머무르지 않았을수도 있죠. 또 다른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겁니다.
샤를로트:하지만... 책장이 그렇게나 많았는데.....순식간에 사라진것처럼...없어졌는걸....우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너를 실망시키고 싶지않았는데...이런 희망이 다시 또 올 수 있다면....막연한 불안감과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고..)......휴버트, 잠깐 안아줄 수 있어...?
휴버트 :........ .... (말없이 어딘가를 바라보다가 몸을 숙여 샤를로트를 꽉 껴안는다.) 변수는 언제나 존재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니 저는 변수가 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전부 확인해야하는 걸요.... 걱정하지마세요. 모든 일이 잘 풀릴겁니다.
샤를로트:.....(가만히 휴버트에게 안겨있는다...)고마워...그렇게 말해줘서....잘 될거야...응.....(팔에 힘을 주어 휴버트를 강하게 끌어안는다)
두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하루동안 너무 많은 일들을 겪은 느낌입니다.
상당한 피로감을 안고 잠에 들기 위해 방으로 돌아가는 샤를의 머릿속에,
문득 어젯밤 괴로워하던 휴버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휴버트의 방에는 촛불이 켜져있는 것인지 아주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샤를로트:(아직 안자고 있나...?)(촛불의 빛을 따라가봅니다)
노크를 할까요?
아니면 몰래 들어갈까요?
샤를로트:(으음.....).....(노크없이 문틈 사이로 살짝보기만 합니다...)
은밀행동 판정
샤를로트:
무언가를 건드렸는지 큰 소리가 납니다.
곧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휴버트가 문을 엽니다.
휴버트 :무슨 일 있나요... 샤를?
샤를로트:응...? 아니야..아무일도...혹시 아직 안자는건가 해서.....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휴버트 :아.. 금방 자려고 했습니다. 잠깐 일기를 쓰던 중이였어서요... 괜찮다면 잠시 들어와서 앉아있어도 됩니다.
샤를로트:아....그럼 잠깐 앉아있을게.(방에 들어가면서...)
샤를로트는 책상 위를 방금 전에 치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휴버트 :침대에 앉을까요? (먼저 한쪽 침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샤를로트:응..(끄덕이고 휴버트의 옆에 나란히 앉습니다)...그런데..일기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거야..?
휴버트 :음.... 꽤 오랫동안 써 온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군요.
샤를로트:그렇구나...그럼 혹시 하루도 빠짐없이쓴거야....?(우와...)
휴버트 :(멋쩍은 듯 웃으며) 아뇨... 가끔 빼먹는 날도 있긴 했죠.
샤를로트:그래도 그렇게 자주 쓰는것도 대단한걸. 나라면 귀찮아서 못 썻을거야.(헤헤...웃음)
휴버트 :(잠깐 멈칫하곤 입을 우물거리다) .....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간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요.
샤를로트:지하...벙커....?( :ㅇ) 만약에 그런게 있다면...가능성이 없지는 않을지도 몰라.(으음...)(진지하게 생각해봄...)그런데...위치도 전혀모르는데...어떻게 찾지....?
휴버트 :흠... 그건 이제부터 생각을 해봐야겠지만요...(곰곰..)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찾아봐요. (샤를의 어깨를 토닥이고) 이제 슬슬 누울까요? 피곤해보여요, 샤를.
샤를로트:(끄덕끄덕)응, 이번에는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가볍게 미소지으면서) ...오늘은 일이 많았으니까....(하품...)...다른 날 보다 더 피곤한거 같네....누울까?
휴버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샤를과 함께 방문을 나서는 휴버트는 어쩐지 오늘따라 굉장히 피곤해보입니다.
약간의 불안함과 초조함이 눈동자에 언뜻 스쳐지나간 것 같습니다.
....착각일까요?
뭔가 말을 꺼내려던 것도 잠시, 휴버트는 늘 짓던 미소로 샤를로트와 함께 침대에 눕습니다.
샤를로트:(휴버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잘 자...휴버트.(가볍게 입을 맞추고 휴버트를 끌어안습니다)
....
3일차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이 깹니다.
평소 일어났을 때보다 훨씬 어두운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 날씨가 좋지 않다고는 생각했는데,
기어코 비가 쏟아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도 라디오를 가장 먼저 확인하지만, 여전히 라디오에서는 지직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실망하여 방을 나가려고 하는 순간,
라디오의 소리가 뚝 끊겼습니다.
아무래도 건전지가 다한 모양입니다.
샤를로트:앗....(꺼져버린 라디오 봄...)
당장 방 안에는 건전지가 없습니다.
휴버트에게 집에 남은 건전지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샤를로트:(방에서 나와 휴버트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밖으로 나오면 막 테이블 위에 접시를 올려놓고 있는 휴버트가 웃으며 샤를로트를 마주합니다.
어쩐지 오늘따라 휴버트의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 눈 아래가 거뭇거뭇합니다.
식탁에는 언제나처럼 가벼운 식사가 차려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샤를로트:....?(휴버트 얼굴 빤히 쳐다봄...)
샤를로트는 휴버트의 옷 끝부분이 조금 젖어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빗물 냄새도 어렴풋이 풍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침 일찍 밖에 나갔다 온 것 같습니다.
휴버트 :....무슨 일 있습니까, 샤를?
샤를로트:휴버트...괜찮아...? 안색이 안좋아 보이는데....(걱정하며)
휴버트 :아...(자신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다가 상황을 모면하려는 듯 웃음짓는다) 그냥 살짝 잠을 설쳐서요. 별 일 아닙니다.
샤를로트:잠까지 설쳤으면 별일 맞는거 같은데....(걱정하며 휴버트 봄...)(보다가 휴버트 소매 보고는)...어, 아침에 어디 갔다왔어?
휴버트 :아, 이거요? (소매를 슬쩍 보다) 별 거 아닙니다. 혹시라도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왔습니다.
샤를로트:.....오늘도 딱히...(고개를 저으면서) 아 참...라디오 건전지가 다 떨어진거 같은데 남은 건전지가 있을까...?
휴버트 :건전지요? (잠깐 고민하다) 아마 집에는 남은 건전지가 없을 겁니다. ...언제 다른 생존자의 소식이 들려올지 모르니 빨리 건전지를 찾아봐야겠군요.
지능 판정
샤를로트:
샤를로트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마트를 떠올립니다.
아마 그곳에 가면 건전지를 얻을 수 있겠죠.
샤를로트:(음...)....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볼까..? 거기라면 꽤 많이 남아있을지도 몰라.
휴버트 :....!
샤를로트:(잠깐 새파랗게 질린 표정봄)....? 그럼...아침먹고 바로 가볼까....?(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휴버트 :아, 그게...
샤를로트:응...? 나도 같이 가고 싶은데...아침에도 너 혼자 밖에 갔다 왔으니까...같이 가고싶어.
휴버트 :... 하지만, 집 안이라면 안전합니다. 잠금장치가 튼튼한 것도 확인했고...
샤를로트:...나는, 혼자 남는게 무서워.. 너 마저 다른 사람들 처럼 없어질까봐...(걱정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
휴버트 :(곤란한 표정으로 샤를을 보며 생각에 잠기다가) ......... 알겠...습니다. 함께 가요.
샤를로트:....!(살짝 안심한 얼굴로 미소지으며) 응..! 괜찮을거야, 건전지만 금방 구하고 오는거니까.
둘은 빠르게 아침을 먹은 뒤 자리를 정리하고 문 밖을 나섭니다.
세찬 비를 뚫고 마트에 도착하여 건전지를 찾아나서는데,... 문득..
관찰 판정
샤를로트:
어쩐지, 마트가 좀 비어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동안 물건을 써온 탓일까요? 그렇다기엔 과하게 비어있는 것 같은...
사라진 물건의 공통점은 도저히 예상이 가지 않습니다.
샤를로트:(묘한 느낌에 두리번 거리며...)
그 순간, 어딘가의 창문이 깨지는 것 같은 요란한 소리가 들립니다.
샤를로트:(!!!)(놀란채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소리가 난 방향을 보면 깨진 창문과, 비에 흠뻑 젖어서 바닥에 웅크려 있는 앵무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샤를로트:(앗...!)(빠른 걸음으로 앵무새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휴버트 :(건전지를 한웅큼 들고 오던 휴버트가 앵무새를 발견하곤) 엇...! (놀란 얼굴은 어느새 기쁨으로 바뀐다.) 앵무새네요! 잘 가르치면 충분한 말동무가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샤를로트:(앵무새 안아들고...)사람은 아니지만...그래도 누군가를 찾았네...(작게 미소지으며)(다친곳은 없나...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앵무새는 비에 젖어 떨고 있지만, 체온 유지만 잘 해주면 건강하게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휴버트 :오늘은 수확이 많군요. 운이 좋은 날인가봅니다.
샤를로트:(조심스럽게 품에 안으며)그러게, 건전지도 많이 찾았고....이제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되겠다.
둘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함께 라디오의 건전지를 바꿔 끼웁니다.
건전지를 바꿔 끼우자 지직거리는 소리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고장난 것은 아니였어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잡음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휴버트 :..그래도 라디오가 원래대로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샤를로트:(조금은 실망한듯 라디오를 보다가)...그럴까..? ...그러자, 마트도 갔다왔으니까....오늘은 푹 쉬는걸로.
휴버트 :(다행이라는 눈빛으로) 그럼,.. 잠깐 제 방에 들어가 있겠습니까? 차를 끓여갈게요.
샤를로트:(끄덕이면서)응, 먼저 들어가있을게.
샤를이 휴버트의 방에 들어가 앉아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휴버트가 따뜻한 차를 들고 들어와 샤를로트에게 건넵니다.
그리곤 샤를의 곁에 앉습니다.
휴버트 :오래 기다렸나요?
샤를로트:아, 고마워...(차를 받아들고)(고개를 젓습니다)별로 안기다렸어.(차를 받아들고 향을 맡습니다)
달콤한 과일향이 납니다.
휴버트 :그러고보니 저희가 이렇게 지낸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네요, 그동안 마주친 사람은 없긴 했지만....
샤를로트:....(차를 홀짝이며 가만히 이야기를 듣다가)응...사람은 아니지만....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을 봤으니까...
휴버트 :(끄덕) ....샤를로트, 저는..
샤를로트:....?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당연히 필요하지! 나는 너가 없는 삶 같은건....상상조차 하고싶지 않아.....너는 나에게 있어서 언제나 행복이고, 행복이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돼는거야. 그러니까....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속상한 표정으로)
휴버트 :하지만..... 샤를로트, 이 세상엔 아직 다른 사람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샤를로트가 다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이 0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사람은 여러 사람과 만나야 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어요. 가끔은 제가... 샤를 옆에 있어 독이 되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휴버트는 뱉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 희망찬 목소리로 해서는 안될 말을 이어갑니다.
분명 충격적인 말을 듣고 있음에도, 샤를로트는 저도 모르게 조끔씩 눈이 감겨옵니다.
특별히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최근에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피로가 쌓인 걸까요?
듣기 판정
샤를로트:
휴버트가 부드럽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느낌과 함께,
휴버트 :제가 바라는 건, 오직 당신의 행복 뿐입니다, 샤를.
라는 내용의 한 마디를 꿈결처럼 흘려듣습니다.
샤를로트:......휴버트...(서서히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못하고 잠에 듭니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휴버트의 모습은 샤를로트의 머리맡에 앉아서 더없이 애달픈 표정을 짓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유성우처럼 고개를 돌려도 외면할 수 없는 애정이 뺨 위로 내려앉는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먹먹함이 밀려옵니다.
.......
멀리서 들리는 것 같은 새소리에 어렴풋이 눈이 떠집니다.
태양이 빚어낸 붉은 빛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지금이 몇 시죠?
아침인가요, 저녁인가요?
대체 얼마나 잔 걸까요.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방 안에 휴버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샤를로트:.....휴버트...?
아무도 없는 방 안은 소름끼칠만큼 조용합니다.
석양이 만들어주는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샤를의 긴 그림자만이 머리맡의 책상을 덮고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휴버트가 늘 가지고 다니는 노트가 놓여져 있습니다.
왜 저 노트를 두고 간 걸까요?
한 번도, 휴버트가 저 노트를 품에서 떼어놓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저것은 일기라고 했으니, 며칠 동안 일어난 알 수 없는 일들을 만약 휴버트가 알고 있었다면 그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밤마다 보였던 휴버트의 이상한 행동의 이유도...
어쩌면 적혀있을 지도요.
샤를로트:.......(노트를 펼쳐봅니다)
대부분 생필품의 잔고를 적어놓은 메모같아보입니다.
간간히 휴버트의 일기같아 보이는 것이 몇 줄 적혀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왜 세상이 이렇게 되었는지, 왜 우리만이 남았는지. "
"분명한 것은, 나도, 샤를로트도 이곳에 남아있고, 살아있고, 아직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문장입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곧...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분명히 제대로 쓰여 있어야 할 문장에 단어가,
분명히 거기 적혀 있어야만 하는 단어가 사라져 있습니다.
"A월 A일, [ ]에 [ ]를 뿌려주었더니 샤를로트의 밝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지능 판정
샤를로트:
그 날 파스타에 파슬리를 뿌려 먹었던 기억이 듭니다.
우리는 그 날 이후로 파스타를 해 먹었던가요?
"B월 B일, 책을 생각보다 많이 가져와서, [ ]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두 명이서는 무리였다."
지능 판정
샤를로트:
그 날짜가 근처 빈 집에서 커다란 책장을 둘이서 옮기려다가 무거워서 실패한 날이라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C월C일, 노트에 새로 적은 글자를 지워도 단어가 지워지지 않는다. 약속 전에 적은 단어만 된다는 걸까."
"D월 D일,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내일은 샤를로트와 함께 [ ]를 옮기기로 했다.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잊어버려도 큰 문제는 없겠지."
....이것은, 대체.
정답이 바로 눈 앞에 적혀 있는 것 같으면서도, 혼란스러워집니다.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과연 정답일까요?
최근의 날짜로 오면 올수록, 쓰이는 단어의 숫자는 점점 줄어듭니다.
어제의 날짜가 적힌 페이지에는.... 한 문장만이 쓰여 있습니다.
" 샤를로트, 오직, 당신이 행복하기를. 당신의 삶에 사랑만이 가득하기를, 너의 미래에 희망만이 가득하기를."
어제... 휴버트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무슨 말을 했던가요?
....어느덧 마지막 장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빼곡하게 1에서부터 100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적어놓았던 것처럼 일정하지 않은 간격입니다.
...100의 숫자 옆에 적혀 있는 것은, 휴버트의 이름입니다.
샤를로트:.......휴버트.(....설마, 노트를 손에 들고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무언가 떨어진 것 같은 소리가 이명처럼 커다랗게 들린 것 같습니다.
이상하죠, 비가 내린 것은...
분명 어제였을텐데.
고개를 천천히 돌려보면, 종잇장처럼 새하얗게 질린 얼굴의 휴버트가, 문앞에 서있습니다.
발치에는 컵이 깨진 것 같은 조각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아, 소음의 정체는 저것이었을까요.
휴버트는 사색이 된 얼굴로 자신의 노트와, 그것을 들고 있는 샤를로트를 번갈아보며 쳐다봅니다.
이렇게 떨어진 거리에 서 있어도,
휴버트의 눈동자가 풍량을 만난 배처럼 흔들리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샤를로트는 휴버트에게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샤를로트:.....휴버트, 너는...아직 살아있는거지...? 내 곁에 계속 있는거지....?(노트를 손에 꼭 쥔 채 반쯤 울것 같은 표정으로)
휴버트 :.....아직은요.
샤를로트:.....아직이라니....왜....어째서.....
휴버트 :그건...
휴버트 :그 노트 안에 있는 단어에 한정되었습니다.
샤를로트:(모든 이야기를 듣고 울먹이며 이야기 합니다).......왜 그랬던거야...? ...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했잖아...삶에 사랑이 가득하기를, 미래에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했잖아.......내 행복은 바로 너인데...(결국 눈물을 참지못하고)
휴버트는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다가와서 샤를로트를 안아줍니다.
손 끝의 낡은 노트를 내려다보면, 대체 몇 번을 만졌는지,
유일하게 종이 끝부분이 너덜너덜하게 닳아있는 마지막 장은 황망하게 휴버트의 이름만이 적혀 있을 뿐입니다.
99개의 단어가, 이미 사라졌습니다.
몇 개는 무엇이 사라졌는지 알고 있지만,
몇 개는 무엇이 사라졌는지 눈치채지도 못합니다.
....휴버트도 그렇게 되는 걸까요?
그 때 옆에 있어 주던 누군가가 있었지, 하고.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옛 앨범 속에서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희뿌옇게 되어버린 사진처럼,
기억 속에서 새하얗게 닳아 없어질,
그런 존재가?
두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태양은 이미 산등성이 너머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자정이 되기 전에, 한 단어는 반드시 신에게 바쳐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 자체가 사라지게 될 테니까요.
휴버트는 이미 마음을 정한 듯 합니다.
휴버트 :...반드시 다른 생존자가 남아있을 겁니다. 내가 없어도,.. 샤를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겁니다.
휴버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당신을 달래려 합니다.
참으로 야속하게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릅니다.
당신은, 잔인하지만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이 노트를 그에게 건네줄 지... 아니면,
....지우개는, 당신의 바로 옆 책상에 올려져 있습니다.
샤를로트:(노트를 꼭 쥔채....)너가 없는데, 그게 어떻게 행복이 될 수 있는거야...? 내 삶의 절반이 너야. 너를 잊어버리는건....내 삶을 잊어버리는거랑 똑같은거야...!!(울면서 이야기를 합니다)그럴바에는 차라리....(....모든게 없어지는게 나을지도 몰라.)(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채 입을 다뭅니다)
휴버트 :...하지만 샤를로트, ... 선택을 해야만 해요. 하나의 단어만 지우면 삶을 이어갈 수 있어요. 삶은 흘러가는 것이니, 제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샤를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사람이니까요....
샤를로트:(지금 까지 지내왔던 시간을 생각한다,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고, 마지막 질문을 하기 위해 입을 연다.)......있지 휴버트.
휴버트 :그게 무슨...
샤를로트:....대답해줘.
휴버트 :왜 그런 선택을 하려는 겁니까? 그렇게 되면 저는... 제가 했던 모든 일은 그저 제가 살기 위해 샤를을 짓밟은 것 정도밖에 되지 않지 않습니까? .... 그건... (손을 떤다.)
샤를로트:(휴버트의 대답을 듣고는 천천히 다가가 손을 잡는다.)....휴버트는 정말 내가 살아가기를 원하는거지...? 내가 사라진다는게 정말로 싫을 정도로...
휴버트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제가... 제가 뭣하러 샤를한테 거짓말을 하고 숨기면서 까지.. 이렇게....(말을 잇지 못한다.) 샤를이 저를 소중히 여겨준다는 건 알지만,... 남은 단어들 중에선....
샤를로트:(휴버트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무언가를 결심한듯 노트를 건네주면서)....너는 왜..이렇게나 다정한걸까...고마워, 휴버트....전부 말해줘서.(휴버트를 안으며...)
휴버트 :... ......
마지막으로 보였던 것은, 휴버트의 미소였습니다.
마지막인 것을 직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당신이 살아 있어서,
이 수첩 위에는 아직 [미래]도 [희망]도 남아있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하게 웃으며,
당신의 미래에 축복을 비는, 그런 행복한 미소가.
지우개가 기분 나쁜 소리를 냅니다.
흰 종이 위에 남아있던 검은 펜 선이 무너져내려갑니다.
수첩 위에서, 휴버트의 이름이 천천히 지워집니다.
그리고,
깜빡.
눈을 감았다 뜨면,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요.
머릿속이 흐려집니다.
아직은 휴버트의 모습도, 목소리도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잊혀지지는 않았지만, 점차 흐릿해져가겠죠.
지금까지 없어졌던, 무엇이 존재했고 사라졌는지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99개의 단어처럼요.
차가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흐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샤를로트:(차라리 몰랐다면 편했을까, 생각했지만....그건 그것대로 고통스러웠을것이다.)(서로가 사라진다는 사실이 고통이라면 이 고통은 나의 몫이다. 너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길 바라며. 그리고 너가 행복하길 바라며.)
그런 당신의 옆에서,
앵무새가 단 한 단어만을 반복해서 내뱉고 있습니다.
그 말은.
ENDING 1
I LOVE YOU.
KPC 로스트, PC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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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오늘은 피클을 담글까 생각중인데, 괜찮다면 제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뒤편의 창고에서 오이를 전부 가져와 줄 수 있을까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5/32/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8/34/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오이 몽땅 챙겨서 휴버트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기준치: | 68/34/13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하지만, 그래도 앞마당에 씨앗을 심었으니... 그것들이 싹을 틔우면 앞으로는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준치: | 68/34/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음, (곤란한 듯 주변을 빠르게 두리번 거리다가 테이블에 있는 오이 하나를 집어든다)아, 피클! 피클 만들까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쉬는 거?()
(잠깐 고민하다가) 아니면,... 밭일은 내일 할까요? 오늘은 쉬고... 시간은 많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창고에 토마토 통조림이 남아있었던 것 같은데, 파스타면이 남아있다면 스파게티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그, 것보단 저녁시간까진 조금 남았는데... 뭘 할 까요? 그러고보니 저번에 아직 덜 읽은 책이 있었는데.....
전기가 거의 안 들어오니까.... 식사를 끝내면 바로 씻고 잠드는게 낫겠어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8/34/13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없네...)
침대
, 책상
, 그리고 구석에 쌓인 책
들, 창가에 놓인 화분
하나가 전부네요.기준치: | 68/34/13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좋은 아침입니다, 샤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배고프지 않습니까? 얼른 아침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끄덕이며)좋은 아침. ...참, 오늘 아침은 나도 도울게.
기준치: | 68/34/13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40/20/8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금방 다녀올 수 있습니다, 괜찮아요.
저, 샤를. 혹시라도 제가 방에 있을때 저를 부를 일이 생기면, 어제처럼 노크를 해주세요. (살짝 쑥스러운 듯이) 아무래도.. 일기 쓰는 걸 남에게 보이는 건 적응 안되는 부끄러움이더라고요.
기준치: | 10/5/2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8/34/13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강행가능한가요...)
기준치: | 68/34/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5/27/11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이번에도 강행가능한가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굴림: | 1 |
....모르겠어.....나도...모르겠어....왠지 겁이나서.... ....여기...정말 우리밖에 없는거 맞지.....?
(그러곤 부엌으로 가 데운 우유를 한 잔 들고 온다.) 마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기준치: | 10/5/2 |
굴림: | 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니 사과할 필요 없습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8/34/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직 세상이 변하지 않았던 시절에 마을분께 일기를 쓰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들어서요.
그래도 가끔 심심할 때 써왔던 일기를 읽으면, 재밌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확실히 나쁠 건 없더라고요.
심심할 때 읽기도 하는구나... .....혹시 아직도 보여주기 싫어..?(조심스레 물어봅니다)
그나저나 샤를, 생각을 해봤는데...
어쩌면 이 근처에 지하벙커같은 것이 숨어있는 건 아닐까요? 아니면 다들 이 마을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다른 마을에 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곳에서 저희처럼 남아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몇번 버튼을 눌러보다가...)벌써 이러면 안되는데....건전지가 있던가...?
기준치: | 68/34/13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보다... 배고프지 않습니까? 다 차려놨으니 먹기만 하면 됩니다.
샤를이 늘 라디오를 확인하는 것처럼요. ...참, 오늘 라디오는 어땠습니까?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표정이 아주 잠깐 새파랗게 질렸다 돌아온다.) 아,.... 그 마트가 있었죠. 생각도 못 했네요.....
아무래도 오늘은 비가 심하게 내리고 있기도 하고...
점점 빗줄기가 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라, 괜찮을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라디오는 그만큼 중요한 거니까... 저 혼자 마트에 다녀올테니, 그동안 설거지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그리고...혼자 있는건....조금 무서우니까....
(진지한 투로 덧붙인다.)마트가 그리 먼 것도 아니니까,... 금방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를 믿어주세요.
기준치: | 68/34/13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휴버트...! 저기 앵무새가...!
그리고... 어차피 오늘은 비가 와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 저희끼리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떻습니까?
아까 마트에서 본 그 앵무새를 보고, 전 또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샤를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일까요?
기준치: | 55/27/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막연한 불안감에 벌떡 일어나 휴버트를 찾아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침울한 표정으로 몸은 샤를을 마주하고 있지만 시선은 그렇지 못한 채로 서 있다.)
....약속이란건 대체 뭐야...? 왜 이렇게 되버린거야.....?(울먹이며 이야기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되고 나서, 꿈을 꿨습니다. 거기서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존재를 만났죠. 그는 다른 신이 세상을 스쳐간 흔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멸망했고, 단순히 운이 좋다는 이유로 몇 몇 존재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찌꺼기만 남은,... 멸망 직전의 세상에 완전한 끝을 맺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저희를 포함하여 남겨진 모든 것들을 지워버릴 예정이라는 것도 들었죠.
그리고 저는... 그 신한테 빌었습니다.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샤를이 존재하는 이 세상을 지키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조건을 하나 걸더군요. 하루에 한 단어씩, 100일 동안 100개의 단어를 바치면 남은 세상을 내버려 두겠다고요.
저로썬 선택지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제안을 수락했고, 지울 수 있는 단어는 샤를, 당신이 들고 있는....
그래서 저는 그 꿈에서 깬 뒤에.... 매일 하루에 하나씩 단어를 지워나갔던 겁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가 지운 단어들은 단순히 제 공책에서만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아버렸습니다.
전 그 이후로 단어를 지우는 것에 신중해졌습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내버려 두는 식으로요.
하지만 노트에 적힌 단어들은 대부분 필요한 것들이어서 그게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르고 고른 끝에 단어 하나만이 남았고, 그 한 자리를 제 이름으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그것 또한 공책에 적힌 단어니까요.
제가 '행복' 이라는 단어를 남겨두었으니까요.
저는.. 샤를의 미래를 지켜주고 싶군요.
....만약에 내가 없어진다면..?
네,..... 저도, 그렇게 말해줘서... (애써 눈물을 참는 얼굴로) 정말 고마워요, 샤를.
....정말 고마워. 휴버트.(휴버트가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며 슬프면서도 밝은 미소를 지어보인다)